(인터뷰) 청소년 ・ 청년 위한 '비전을 심어주는 청소년 사역 매뉴얼' 펴내
[인터뷰] “비전, 스스로 발견하게” 김성중 군종목사
[ 교계 ] 청소년ㆍ청년 위한 ‘비전을 심어주는 청소년 사역 매뉴얼’ 펴내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8월 14일(화) 00:00
“교회마다 중ㆍ고등부 학생들에게 비전을 강조할 때 용어가 남용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전은 말 자체를 강조하는게 아니라 전 영역에서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심어지는 건데 말이죠.”
연세대학교 신학과,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만 25세에 안수를 받은 김성중목사(28세ㆍ여주 공군 갈보리교회)가 최근 ‘비전을 심어주는 청소년 사역 매뉴얼'(쿰란출판사)을 펴냈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나 신학을 공부한 김 목사는 아버지가 시무하고 있는 이촌동교회(김용민목사) 중고등부와 동안교회 청소년부 담당 전도사, 파트 목사로 사역하며 그간 청소년들에게 실제 적용했던 매뉴얼을 책으로 묶어 출간했다.
“중 3때 방황기에 접어들었어요. 신앙적으로 회의가 들고 모든게 혼란스러웠죠. ‘하나님께서 정말로 살아계시는가’ 라는 의문이 시작되자 삶의 목적이 무너진다는 생각에 살아갈 힘이 없었어요.”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수련회 등의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방황의 시간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멈추지 않았다. 김 목사는 그러던 중 고1 겨울방학 수련회에서 성령체험을 하고 하나님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제가 방황했을 때는 명확한 비전을 심어줄 만한 멘토가 없었어요. 때문에 내 후배들은 방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매뉴얼을 작성하게 됐죠. 예전에 제가 고민했던 것처럼 지금 고민하고 있을 아이들을 이끌어 주고 싶어요. 청소년기에 하나님을 만나고 주신 소명을 깨닫게 되면 그 사람 인생은 크게 쓰임받을 수 있어요. 분명 귀한 영향력을 발휘할 만한 사람이 될 겁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을 만난 후 목회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확고히 정립하게 됐고 꿈을 이뤘다.
매뉴얼에는 △말씀 선포와 전도(케리그마) △예배와 예전(레이투르기아) △가르침과 훈련(디다케) △친교와 교제(코이노니아) △봉사와 섬김(디아코니아) 등 5가지의 목회 영역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이 제시돼 있다. 김 목사는 8주 교육 프로그램인 ‘통전적 교육을 위한 비전학교’도 선보였는데, “8주 동안 하나님과 자신, 꿈과 공동체를 차례로 만나게 되면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희망의 존재임을 자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투적 예화가 아닌 김 목사의 실제 경험담이 효과를 보였다.”청소년들에게는 성인 대상으로 목회하는 것이 아닌 친구와 선배같은 사역자로 다가가야 해요. 우선 삶의 경험을 나누는 게 중요하죠. 아이들 마음 문이 열리면 그 후에는 자연스레 신앙교육으로 이끌 수 있어요.”
김 목사의 목회 방법은 군대 내에서도 훌륭하게 적용됐다. “대부분 청소년기를 지나 이제 막 청년기로 접어들은 어린 청년들이 군대에 오기 때문에 생각이 비슷해요. 매뉴얼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죠. 하지만 잦은 훈련으로 지친 사병들은 설교 시간에 피곤해서 졸게 됩니다. 때문에 웃기다 울릴 수 있도록 설교를 준비해요.”
군목으로서 첫 사역지였던 춘천 공군 금성교회에서는 사병들과 함께 소그룹을 만들어 삶의 모델로 적용시킬 수 있는 신구약 인물 30명을 공부했다. 김 목사는 사병들의 비전을 키워주며 “초코파이나 간식을 먹지 않아도 교회에 올 수 있는 강한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누누히 강조했다고. 그러자 양적으로 4배이상 성장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현 사역지인 여주 공군 갈보리교회에는 부임한지 한 달 됐으나 사병들에게 거는 김 목사의 기대가 크다. “청소년ㆍ청년 사역은 뿌린대로 거둡니다. 군대는 선교의 황금어장이예요. 해외선교도 중요하지만 청소년기부터 훈련시켜 군사역자로 파송한다면 놀라운 전도효과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스스로 비전을 발견하게 하는 것, 한국교회를 향해 그가 외치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