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먼저 발을 내딛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길 이거나, 이보다 더 좋은 길이 있거나, 그냥 아무도 가지 않기 때문에 안 가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길을 굳이 먼저 가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개척자 정신을 가지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 뒤에 따라올 사람들을 위한 인도자가 되고 싶어서입니다. 사람들은 안전한 길, 편안한 길,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을 선호합니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실패에 대해 두려움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평범한 한국 사람으로 살아왔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여러 학원에 다녔고, 한때 인생의 목표였던 대학진학도 이뤄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아들로 자라서 그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안정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20대가 지나가고 30대가 되었는데 그때부터 남들과 비슷한 삶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제 모습을 불편해했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들, 그리고 남들과 비슷한 삶을 벗어나려고 하면 사람들은 저보다 더 저의 삶을 걱정해주었습니다. 저는 남들이 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이 사회에서 ‘그 길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왔던 게 바로 아폴로 11호였고, 달 표면에 선명하게 새겨진 발자국이었습니다. 이 발자국 하나가 이후 수많은 사람을 우주로 인도했듯, 저도 남들이 가지 않은 고되고, 외롭고, 불확실한 길에 최초로 발자국을 남겨서 사람들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에 힘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