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비전으로 인생을 연주하라' 저자 김성중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8월 20일(목) 15:42

  

▲ 청년들의 '비전찾기 도우미'를 자청하는 김성중목사.

 

 무대위, 처음 관중 앞에 서는 연주자가 있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섰지만 악보가 없어서 쩔쩔매는 모습이다. 인생을 연주라고 할때 우리는 종종 이 연주자처럼 당황스러운 순간들을 맞이한다. 반복되는 연습에 이미 익숙해졌을법도 한 인생이지만 정확한 악보가 없으니 어떻게 연주해야할지 모르겠는 순간들이다.  

 오랜 방황끝에 하나님 안에서 '비전'이라는 인생의 악보를 발견한 청년. 목사가 되어 예전의 자신처럼 헤매이는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삶의 은율을 찾아가는 데 안내자가 되고 있다. '비전으로 인생을 연주하라'는 한 청년사역자가 3년간의 군사역을 마무리하며 펴낸 칼럼집이다. 1980년생으로 비전을 발견한 뒤 학업에 전념, 조기특차수석입학 조기졸업으로 만25세에 목사가 됐다. 청소년사역 군사역을 거쳐 현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주님의교회(김완일목사 시무)에서 청소년 담당 교육목사로 사역중이다.

 

1. 언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고1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이전에 한 번도 목회자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신앙에 대해 회의가 많았고 자아가 강한 사람으로 성공에 대한 갈망도 컸다. 예수님을 만나고 나의 삶이 욕심과 만족으로만 가득찼다는 것을 깨달았고 젊은 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채 자신의 욕심만을 위해 살며 힘들어 하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비전을 받았다. 이른 나이에 부르셨고 순종했더니 형통한 길로 인도하셨다.

 

2. 공군군목으로 3년간 군인들을 대상으로 사역했는데…?

2006년 4월부터 2009년 6월까지 군에 있었다. 춘천 금성교회에서 1년 있다가 여주로 와서 공군 갈보리교회에서 2년간 사역했다. 공군 갈보리교회에서 2년간 사역했는데 높은 산 속에 위치한 미사일 부대로 환경이 열악했다. 구름밖에 안 보일 때가 많고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출퇴근하기도 어려운 곳에서 병사들은 세상과의 단절된 고립감에 힘들어 했다. 상담을 마친 뒤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그들을 보며 하나님 앞에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곤 했다. 불신자들과 함께 지내기 때문에 군선교는 황금어장이 맞다. 병사들은 자연스럽게 목사와 관계를 맺게 되고 교회에 대한 편견은 서서히 깨뜨려지게 된다. 한 병사의 경우 안티기독교인으로 처음에는 나와 교회를 굉장히 경계했지만 지금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의 자녀가 됐다. 군목회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이 많기 때문에 체계적인 신앙교육이 어렵다. 질적인 성장을 위해 교육목회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군목의 사역은 마쳤지만 평생 군선교에 대한 비전과 관심을 잊지 않을 것이다. 

 

3.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부모님이다. 이촌동교회 담임목사이신 아버지는 실력과 인격을 갖춘 나의 모델이다. 항상 지성과 영성을 갖춘 겸손한 목회자가 되라고 격려해주신다. 피아노를 전공하신 어머니 덕분에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지휘와 성악 공부도 조금 했다. 피아노 드럼 기타 플루트 등 여러 악기들을 배우며 감수성을 기른 것이 청년들과 함께하는 목회에 도움을 준 것 같다.  

▲ 공군 갈보리교회 병사들과 함께한 모습.

  

 

4. 인도네시아는 어떻게 가게 됐나?

군대에 남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하나님께서 다른 선교의 현장도 경험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사실 다양한 기회가 있었다. 청소년, 청년 선교단체를 세울 수 있도록 돕겠다는 후원자도 있었고 개척교회 후원자들도 있었다. 소위 이름있는(?) 교회에서 청년사역자로의 청빙요청도 있었다. 제대하면서 요청받은 강의, 수련회 특강만 몇 십개였다. 하지만 평소 병사들에게 "20~30대는 누리는 시기가 아니라, 구르는 시기"라고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해 좀 더 힘든 곳을 선택했다. 인도네시아에 한인 젊은이들이 많이 있는데 전문 사역자가 없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바로 내가 가야 할 자리임을 확신하게 됐고 한 달 전에 이곳으로 들어왔다.

 

5. 공부잘하는 비결은?

시간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분명한 전략을 갖고 짧은 시간 내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비법이다. 좋은 전략 중에 하나가 바로 모든 과목을 암기과목화하는 것이다. 공부의 기본은 암기다. 국어를 잘 하기 위해서도 글의 패턴을 익혀야 한다. 즉, 글의 진행되는 구조나 말의 어법을 암기해야 한다. 영단어, 수학공식, 기존 암기과목은 말할 것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창조성이 많은 민족으로 알려진 유대인의 비결도 성경암기교육에 있다. 암기는 창조성의 기반이 된다. 백지 상태에서의 창조성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창조성이 아니고 상상력에 지나지 않는다. 책에도 이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6. 앞으로 청년사역자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청소년과 청년들을 연결시키는 '링크(link) 사역'을 하고 싶다. 청소년까지는 교회에 잘 나오다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교회도 같이 졸업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 청년들을 연합시키는 사역을 개발해 보고 싶다. 또한 여러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하나님을 잘 믿는 직업인들을 초대해  '비전컨퍼런스'를 열고 그 분야로 나아가고 싶은 젊은이들이 진로와 비전발견에 대한 구체적인 도움을 받게 하고 싶다. 청년들에겐 열정, 고민, 변화가능성 이 세가지가 많다. 고민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열정에 비전만 불어넣어주면 놀라운 하나님의 일군으로 쓰임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청년사역이 중요하다. 심은대로 거두는 것이 청년사역의 보람이다.

 

7. 88만원 세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조언.

비전을 가져라. 비전은 내가 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매달리며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비전을 발견해야 한다.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하면서 찾고 찾으면 하나님께서 만나주시고 비전을 가르쳐주신다. 그 후엔 자신의 재능을 잘 살펴야 한다. 재능은 단지 취미생활하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상대평가를 하지 않으시나 절대평가는 하시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재능을 얼마나 최대한 활용했는지를 보신다. 나의 재능을 잘 살펴보면서 나만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나가야 한다. 재능은 비전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넣어주신 중요한 '지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