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김성중 목사

마가복음 8장 38절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영어시간이었어요. 그 때 영어선생님은 저희 반 담임선생님이셨어요. 담임선생님께서는 반에 오시더니 수업은 가르치시지 않고, 오늘은 특별한 시간을 갖자고 말씀하셨어요. 그 특별한 시간은 무엇이었냐면, 한 사람씩 나와서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하고, 왜 존경하는지를 발표하는 것이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씩 나와서 발표했습니다.

저는 누구를 말할까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이순신 장군”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폼나게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바로 이순신 장군입니다. 그 분은 우리나라가 풍전등화의 위험에 처했을 때 자기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직 나라를 위해서 충성을 다하셨습니다." 이렇게 국방부에서 훈장을 줄 정도로 멋있게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존경의 말을 보냈습니다. 제가 나와서 발표를 하고 나서 제 자리로 들어가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그 다음 차례에 제 친구가 단에 올라가서 자신이 존경하는 분을 말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여러분! 예수님 믿으세요." 제 친구의 말이 우쭐대면서 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제 귓가에 울려 퍼졌습니다. 저는 그 말이 평생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얼굴이 새빨개졌습니다. "나도 예수님 믿는데....그런데 나는 예수님을 드러내지도 못했네....”

제 친구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은 얼마나 기뻐하셨겠습니까? 제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지만, 저에게 자극적인 영향을 준 사건이 또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의 친구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 저희 학교에는 국어, 영어, 수학에 한해서 학업수준에 따라서 A,B,C반으로 나누어서 수업을 듣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동식 수업 때문에 다른 반에 가서 수업을 듣는데, 그 수업에서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어요. 착하게 생긴 학생이었는데, 맨 앞에서 쉬는 시간마다 무슨 책을 계속 읽는 것이었어요. 하루 이틀이 아니고, 이동식 수업에 참여할 때마다 계속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책이 궁금했습니다. "무슨 만화책인데, 저렇게 재미있게 읽고 있을까??" 그래서 어느날은 그 친구 곁에 쓱 하고 지나가면서 흘끔 그 책을 쳐다보았어요. 다시 돌아와서 흘끔 그 책을 쳐다보았어요. 그랬더니 그 책이 어디서 많이 본 책인 것 같았어요. 나도 가지고 있는 책 같았어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쓱 하고 지나갔어요. 무슨 책이었을까요?? 성경책이었던 것이에요. 그 친구는 자신있게, 당당하게 쉬는 시간마다 성경책을 펴 놓고, 누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성경책을 읽고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이 친구를 얼마나 좋아하셨겠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학교에서 당당하게 다른 친구들 눈치 안 보고 성경을 당당하게 펴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왜 다른 사람 눈치를 봅니까? 우리는 크리스챤입니다. 크리스챤이라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예수님의 제자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명품 브랜드입니다. 명품 브랜드를 숨기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명품 시계를 찬 사람은 일부러 자꾸 손목을 흔듭니다. 명품 핸드백을 가진 사람은 자리에 앉아도 책상 위에 가방을 올립니다. 명품은 당당하게 드러냅니다. 여러분! 당당하게 여러분이 크리스천임을 드러내며 사십시오. 성경책도 가지고 다니고 당당하게 펴서 읽어요. 식사시간에 눈 꼭 감고, 두 손 모으고 기도하십시오.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신앙생활해야 합니다.

마가복음 8장 38절의 말씀이 우리에게 무섭게 다가옵니다.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이탈리아 로마에 가면 카타콤이라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덤입니다. 초대교회 시대 로마는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나라가 아니었기에 기독교인들을 잡아 가두고, 죽였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들어온 곳에 무덤 속이었습니다. 무덤 속에 지하동굴을 파서 거기서 살았습니다. 총 120개에 총 길이 900킬로미터 지하동굴을 파고 무려 삼백년 동안 거기서 신앙생활을 하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삼년이 아니라 삼백년입니다. 삼백년이면 삼대입니다. 할아버지, 아들, 손자 삼대에 걸쳐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거기서 살다가 이름도 없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1854년 지오반니 로시라는 사람에 의해 이 카타콤이 발굴되었는데, 그 안에 무려 시신 600만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초대교회 성도들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려고 이렇게 고난 중에 살았어요. 카타콤에 들어가지 않은 성도들은 잡혀서 불에 태워지는 화형에 처해지거나 사자 밥이 되었지만, 웃으면서 찬송하면서 순교의 제단에 피를 뿌렸다는 것입니다. 원형 경기장에서 사자 밥이 되기 전에 로마 황제는 옆에 황금마차를 세우고 “너가 로마 황제를 섬기면 황금마차를 태우고 부귀영화를 보장해주겠다”고 했지만 단 한 명도 그 황금마차에 타지 않고 순교했습니다.

여러분! 이러한 삶은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쌓였을 때, 극적인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해주시기 위해 부르셨다는 소명을 명확히 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내 삶의 비전임을 붙들고, 매일 매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자녀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김성중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

- 전국청소년수련회 강사

[출처] [Message] 사명의 시작: 소명과 비전 (4)|작성자 꿈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