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김성중 목사

누가복음 1장5~13절

화니 크로스비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 의사의 실수로 시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하나님을 향한 불평과 원망, 그리고 의사에 대한 분노의 감정 속에 살았을 텐데, 그녀는 아무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와 찬양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화니 크로스비는 평생 9천 편의 아름다운 찬송시를 썼습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사가랴와 엘리사벳도 우리시대 화니 크로스비와 같이 고난을 신앙으로 극복했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사갸랴와 엘리사벳은 그 당시에 아주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었던 자들이었습니다. 본문 1장5절을 보면,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하나가 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고 나옵니다. 그 당시 제사장 집안, 특히 엘리사벳의 경우는 아론의 자손인데, 그것은 최고의 엘리트 집안을 뜻하는 것이고, 일반 백성들에게는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완벽한 부부에게는 한 가지 흠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녀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신학 사상으로 자녀가 없었다는 것은 저주의 의미였고, 죄의 형벌이라는 인과적 개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하나님의 복의 선물이라는 일반적 개념이 있었기 때문에 죄로 인해 저주로 아이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이 부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말입니다. 더군다나 사가랴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제사장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제사장이 자녀가 없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일반 대중들은 속으로 수군거렸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다는 사람이 아이가 없을 수 있는가? 진짜 제사장 맞아?”라면 수군거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부부는 결코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께 많은 불평을 할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께로 향한 믿음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십니다. 고난 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 속에서도 변치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은 감동하시고, 복을 내리십니다. 결국 하나님은 이 부부에게 아들을 허락하시면서 이 부부를 인정하십니다. 이 부부에게서 난 아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세례요한입니다. 예수님 오시기 전에 예수님의 사역을 준비했던 세례요한, 예수님이 여자가 난 자 중에 가장 훌륭한 자라고 칭찬했던 세례요한이 바로 이 부부에게서 난 아들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 가운데서는 고난이 있습니다. 고난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고난의 경중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고난이 제일 힘든 고난, 견디기 어려운 고난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고난의 문제가 다가오면 누구나 나약해집니다. 신앙을 잃기 쉽습니다. 좌절감에 사로잡히거나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자들은 세상 사람들과 같이 고난 속에서 완전히 쓰러지면 안 됩니다. 일어나야 합니다. 고난을 이겨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인과 비신앙인과의 차이점은 고난이 오는가, 안 오는가의 차이가 아니라, 고난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가의 차이입니다. 신앙인은 비신앙인처럼 고난이 왔을 때 자기 한탄을 하며, 자기연민 속에 빠지면 안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사가랴, 엘리사벳처럼 고난을 적극적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모습에서 고난에 올바로 대처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지키는 의인이 되어야 합니다.

 

6절의 말씀을 보면,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인은 어떤 사람이냐면, 바로 뒤에 나오는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 없이 행하는 사람입니다. 즉, 하나님 앞에 올바른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살기 위해 의지적인 노력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조건과 상관없이 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기쁠 때, 좋을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좋은 일이 있으면 신에게 감사합니다. 그러나 힘들 때, 고난의 문제가 닥쳐오면 순간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더 멀리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여러분, 복 받는 비결 가르쳐드릴까요? 고난의 문제가 닥쳐왔을 때, 하나님께 원망하고, 불평하고 싶어도 그것을 억누르고, 의지적으로 이전보다 더 하나님께 가까이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눈물이 나고, 힘들어도 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지키려고 안간힘을 써 보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는 여러분의 신앙을 인정하시며 축복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13절에 보면, 천사가 사가랴에게 와서 너의 간구함이 하늘에 들렸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부부는 자식을 달라고 눈물로 기도하는 세월을 보냈을 것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도했을지 상상해보십시오. 고난의 문제를 가지고, 오랜 시간 기도하니까 결국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인생은 고난 위에서 지나갑니다. 고난이라는 선을 밟으며 걸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난에 민감해하지 마시고, 고난이 오면 이겨낼 힘을 달라고, 고난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나님께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그렇게 되면, 인생은 기도 위에서 지나갑니다. 기도라는 선을 붙들며 걸어갑니다. 그렇게 되면, 항상 주님과 동행하면, 고난이 다가와도 고난에 초연한, 고난이 자신을 삼키지 못하는 그런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신앙 공동체가 있어야 합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부부라는 공동체, 비슷한 신앙을 가진 공동체가 있었기에 고난의 문제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고난이 왔을 때, 혼자 힘들어하지 마십시오. 신앙공동체 속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십시오. 믿는 친구들끼리 모여 함께 나누면서 고난을 이겨나가십시오. 예배 시간에 나와 함께 예배드리면서 고난의 문제를 이겨내십시오.

 

넷째,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태연함이 있어야 합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남의 시선과 눈치를 의식했다면 따가운 눈총과 비난에 못견디었을 것이지만, 하나님만 의식하고 살았기 때문에 저주의 상징인 아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제사장 가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고난의 문제가 다가오면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갑자기 경제적인 어려움이 오면, 내 친구들은 어떻게 볼까, 자존심 상하네 등등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믿는 자들은 다른 사람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그 고난의 문제도 하나님 주권 하에 있기에 억울해할 필요도, 자존심 상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다른 사람의 시선에 초연할 수 있는 여유와 태연함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고난과 위기,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실하게 바라보았던 부부, 사가랴와 엘리사벳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우리도 이 부부처럼 고난이 왔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지키는 의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함으로 고난의 문제를 이겨내고, 신앙공동체를 통해 고난을 나누면서 위로를 받고, 남의 시선 보지 않고, 하나님 시선 의식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고난의 테스트를 잘 통과함으로서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형통의 복을 받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김성중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

- 전국청소년수련회 강사

[출처] [Message]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사람(26) 사가랴와 엘리사벳|작성자 꿈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