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김성중 목사

누가복음 19장1~10절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삭개오입니다. 삭개오는 세리장이고, 부자였다고 성경을 말합니다. 언뜻 보면, 삭개오는 굉장히 성공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 당시 배경을 이해하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배하에 있었습니다. 로마는 이스라엘에 와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을 지배했고, 높은 세금을 내게 했습니다. 그리고 거둔 돈은 로마로 가져갔습니다. 일종의 수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는 머리를 씁니다. 어떤 머리를 쓰냐면, 세금을 걷는 자를 세리라고 하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을 때 로마인을 세리로 세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로마에 아부하는 자를 세리로 뽑아서 그에게 돈을 많이 주어서 세금을 걷게 하였습니다. 같은 동족을 세리로 세우면, 로마에 대한 반감이 덜할 것 같아서 그런 정책을 쓴 것 같습니다. 아무튼 세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나쁜말로 하면 이스라엘의 배신자, 동족의 피같은 돈을 빨아먹는 나쁜 놈으로 통했습니다. 세리는 로마의 관리로서 많은 돈을 받고, 잘 살았지만,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왕따였고,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삭개오는 이스라엘의 여리고라는 도시에 살고 있었던 세리였습니다. 그것도 세리 중에 제일 높은 우두머리인 세리장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부자일 수밖에 없었겠지요.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왕따를 당하며 살았고,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삭개오는 자기 동네에 예수님이란 선생이 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도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란 자가 어떤 자인가 궁금해서 예수님께서 설교하시는 곳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키가 작아서 예수님께로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싫어하는 세리였기 때문에 사람들 틈바구니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예수님 근처에 있던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돌무화과 나무에 올라가서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삭개오는 감동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설교를 마치신 후에 나가시다가 삭개오를 보셨습니다. 그리고 삭개오에게 말씀하십니다.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너의 집에서 쉬어야겠다.” 삭개오는 감동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이름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의 마음의 답답함과 괴로움이 사라지고, 신앙의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자신의 집으로 영접했습니다.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있던 무리들이 수군거리며 삭개오의 집 대문까지 따라왔습니다. “예수님은 저 삭개오가 우리 민족의 피를 빨아먹고, 로마에 아부하는 배신자요, 세금 탈세하며 자기만 배부른 죄인임을 모르시나봐..”라며 수군댔습니다.

삭개오가 자기집 대문 앞에서 예수님과 무리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주님, 저를 보시옵소서. 제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배로 갚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삭개오의 말을 들으시고 감동을 받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구원이 삭개오의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삭개오와 같은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다.”

 

여러분, 예수님은 삭개오의 말을 듣고, 완전히 감동하셨습니다. 삭개오는 완전히 변화되어 새로운 삶, 구원받은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신앙은 변화된 행동을 통해서 증명됩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만 하고, 내 맘대로 산다고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변화된 행동의 모습이 있어야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신앙을 인정하시고, 칭찬하십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변화된 행동이 신앙을 증명한다.”는 명제를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삭개오와 같이 하나님 기뻐하시는 변화된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첫째, 나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삭개오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삭개오야” 그 순간 삭개오는 감동을 받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는 순간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잊고 살 때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기 정체성을 가지며 살 때, 하나님 기뻐하시는 올바른 삶,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욕을 하고 싶어도 “나는 하나님의 자녀인데 어떻게 내가 다른 사람을 욕하겠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화를 내고 싶어도 “내가 하나님의 자녀인데 어떻게 분노가 내 안에서 역사할 수 있겠어.” 생각하는 것입니다. 짜증내고 싶어도 “내가 하나님의 자녀인데 어떻게 마귀가 좋아하는 짜증을 낼 수 있겠어.” 항상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행동 변화의 가능성이 열리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 보면, 인생의 최대과제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은 방향성 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며 살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인생의 최대과제를 실천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면 우리는 승리하는 인생, 변화하는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인생 최대의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삭개오의 인생의 가치, 최고의 중요한 가치는 바로 돈이었습니다. 삭개오는 돈을 사랑했습니다. 돈이 인생의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세리가 되었던 것이고, 자기 자신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로마에 아부하며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이후 가치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인생의 가치가 돈이었는데, 이제는 하나님으로 바뀐 것입니다. 여러분, 바로 이것입니다. 돈, 명예, 권력, 인기 등등은 다 변하는 가치입니다. 변하는 것에 마음을 말고, 변치 않는 하나님께 마음을 두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온 마음을 두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을 이끄십니다.

 

돈, 명예, 권력을 가지려면, 그것을 초연하면 되는 것입니다. 돈은 어떤 사람이 가져야 하지요? 돈에 가치를 두지 않는 사람이 가져야 합니다. 돈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있으면 하나님의 뜻대로 잘 사용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삶, 즉, 돈에 대해 가치를 두지 않고, 돈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지 않는 그 사람이 돈을 가질 자격이 있고, 그 사람에게 하나님은 돈을 맡겨 주신다고 저는 믿습니다. 신실한 부자 신자들은 대부분 이런 사람들입니다. 돈에 가치를 두지 않으니까 돈이 많으면 움켜쥐지 않고 아까움 없이 좋은 곳에 쓰게 되는 것입니다.

 

변하는 가치에 인생을 걸지 말고, 변치 않는 하나님께 인생을 거는 복된 인생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행동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셋째, 자신의 것을 베풀어야 합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고,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돈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줍니다.

 

베품의 삶을 살아갈 때 인생은 변화됩니다. 왜냐하면, 베푸는 가운데 사랑이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사랑은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사랑은 사람을 더 멋있게 만듭니다.

 

예전에 히트를 쳤던 영화 중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심리적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면서 치유받게 되는 멋진 영화입니다. 그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이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했던 말은 너무나 깊은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기 원하도록 만들었어...”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며, 더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킵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삶을 사십시오. 그때 변화된 모습을 갖출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이 찾아옵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변화된 모습으로 하나님을 감동시킨 삭개오에 대해서 공부해보았습니다. 우리도 삭개오와 같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항상 생각하며 살고, 하나님이 인생 최대의 가치가 되어 베푸는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올바른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앙은 변화된 행동을 통해 증명된다!!”는 명제를 가슴 깊숙이 새기며 진정한 신앙의 모습을 보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김성중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

- 전국청소년수련회 강사

[출처] [Message]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사람(29) 삭개오|작성자 꿈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