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김성중 목사

시편 3편

저는 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시 속에는 시를 쓸 때의 상황이나 감정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윤동주 시인의 시나 이육사 시인의 시를 읽어보면, 우리나라가 일제 시대 때 힘들게 살아갔을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를 읽으면 시를 쓴 사람의 삶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시를 쓴 사람의 감정상태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시를 좋아하기에 성경에서도 시가 들어간 부분을 좋아합니다. 성경 속에서 시가 집중적으로 나온 곳은 어디일까요? 예.. 바로 시편입니다. 시편은 다윗이 거의 다 썼고, 나머지 사람들도 조금 썼습니다. 우리는 시편이 다윗만 쓴 줄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다윗이 주로 썼고, 솔로몬도 썼고, 고라자손, 아삽, 모세, 헤만도 썼습니다. 그러나 시편에 들어와 있는 시 중에 가장 많은 시를 다윗이 썼기 때문에 시편 하면 다윗이 쓴 것으로 생각하는것입니다.

아무튼 저는 시편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 다윗이 쓴 시편을 매우 좋아합니다. 다윗은 삶의 모든 배경 속에서 시를 썼습니다. 자기가 삶의 위협을 느낄 때에도 시를 썼습니다. 기쁠 때에도 시를 썼습니다. 왕이 되기 전에 자신을 시기한 사울 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때 동굴을 헤매며 숨어 지낼 때에도 시를 썼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자신을 배반하여 쿠테타를 일으켰을 때에 도망가면서도 시를 썼습니다. 밧세바와 간음의 죄를 범하고, 하나님께서 죄를 지적하시자 회개하는 마음으로 시를 썼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시를 읽어보면, 다윗의 인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를 썼을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를 썼을 당시의 다윗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시를 읽어보면, 공통점이 나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드러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힘들 때, 인생은 왜 힘들까? 인생은 원래 그런거지,,,등등의 시의 내용만 드러납니다. 다윗은 우리와 똑같이 인생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기에,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그 힘든 인생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합니다. 항상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 그 신뢰와 믿음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희망과 소망을 말합니다.

 

오늘의 시편은 다윗이 아주 처절한 상황에서 쓴 시입니다. 시편을 보면, 시 위에 다른 색깔로 조그맣게 뭐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시의 장르를 말하던가, 이 시가 어떤 배경 하에 쓰여졌는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오늘 시편 3편에는 뭐라고 쓰여 있습니까? 네.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 이 시는 다윗왕이 아들 압살롬을 피해서 도망갈 때에 쓴 시입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란 사람이 아버지인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누었습니다. 자신이 왕이 되려고 쿠테타를 일으켰습니다. 얼마나 황당합니까? 얼마나 억울합니까? 얼마나 창피합니까? 자신은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식은 자신을 죽이려 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겠습니까? 얼마나 자식을 못 키웠으면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려 하냐고 손가락을 하겠습니까? 이런 황당한 상황 속에서, 이런 억울하고, 짜증 나는 상황 속에서 다윗은 묵묵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도망가기로 결정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 당시 다윗왕은 그 지역에서 가장 힘이 있었던 왕이었습니다. 다윗은 최고의 장수였고, 다윗의 나라를 감히 건드리는 나라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다윗은 강했고, 다윗의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막강했습니다. 압살롬의 쿠테타 정도야 쉽게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압살롬 정도야 쉽게 잡아서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압살롬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죽을까봐, 아들이 다칠까봐 자신이 자신의 왕궁을 내어주면서 밤에 도망을 간 것입니다. 사랑하니까...사랑하면 이렇게 약해지는 것이고, 사랑하면 져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런 것입니다.

황당하고, 수치스럽고,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고, 가슴 한 편에는 두려움이 가득한 다윗의 감정상태를 이해하시겠습니까? 밤에 몰래 자신의 성인 다윗 성을 빠져나오고, 지방으로 도망하면서 쓴 시가 바로 오늘 시편 3편입니다.

1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자신의 적이 수없이 많아왔고, 지금도 자신의 아들 압살롬이 적이 되어 나를 치려하니 힘들다고 하나님께 말하는 것입니다.

2절에는 그 대적자들이 자신을 조롱하고,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린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하나이다.” 하나님이 다윗의 편이 아니다.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하시지 않는다고 자신을 조롱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자존심 상하고, 기분 나쁜 조롱이 바로 이러한 조롱입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나와 함께 하시는데,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조롱 중에 조롱이요, 모욕 중에 가장 큰 모욕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 모든 수치와 적으로 인한 두려움 속에 위축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 하나님을 향한 신뢰로서 극복합니다. 3절입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오,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멋진 표현입니다. 따라해 보겠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는 방패시오, 나의 영광이오.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시니이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지키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은 눈물, 여러분의 두려움, 여러분의 수치와 분노, 억울함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은 여러분의 삶을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머리를 들어 모든 수치를 없애 주시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고, 인정받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담대하십시오.

담대함은 어디서 나오는 줄 아십니까? 물리적인 힘에서요, 아닙니다. 다윗은 누구보다도 물리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래도 적들이 많았고, 두려웠습니다. 모든 두려움, 분노, 수치를 극복할 수 있는 담대함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신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신다! 하나님은 나의 영광이시다! 하나님은 나의 머리를 들어 나를 빛나게 하실 분이시다! 이러한 믿음과 믿음의 선포가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떤 상황이든지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십시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을 시켜주시고, 여러분을 세워주고, 머리를 들게 해 주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대하십시오. 믿음의 선포를 하십시오. “하나님은 나를 지켜주신다! 하나님은 내 머리를 들어주시는 분이시다!” 믿음의 선포가 기적을 만드는 것입니다.

4절에는 성전에 가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즉, 간절하게 소리를 내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모든 두려움과 수치심과 억울함의 문제에서 해결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두려움의 문제에서 완전하게 빠져 나올 방법, 즉,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간절하게 소리높여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면 담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5절에 멋진 표현이 나옵니다. 모든 문제를 이겨낼 힘이 생기니까 잠도 잘 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있고, 억울함이 있고, 분노심이 많은 사람은 잠을 잘 못잡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이 나를 붙드셔서 평안함을 가지고 잘 잔다는 것입니다. 담대함을 회복했다는 증거가 바로 평안입니다. 담대함이 있는 사람은 마음에 평안이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이 있는 사람, 억울함이 있는 사람은 결코 담대할 수 없고, 마음에 평안을 가질 수 없습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6절에는 더 기막힌 믿음의 표현이 나옵니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천만명이 나를 죽이려고 에워싸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엄청한 담대함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하나님이 나를 도와주시고, 하나님이 내 편이라는 확신만 들면 두려움의 문제는 자동적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7~8절은 하나님께서 나를 일으키시고,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이 담겨져 있습니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해주시기를 바라는 소망입니다. 그리고 지키시고, 인도해주시고, 세워주시는 하나님의 복을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자신의 백성에게도 내려달라는 이타적인 간구를 함으로 이 시를 마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으십시오! 삶의 모든 문제에서 스며드는 수치심, 억울함, 분노감, 두려움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이겨내어 머리를 들게 하시는 하나님의 큰 복을 받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김성중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

- 전국청소년수련회 강사

[출처] [Message] 신앙실천시리즈 3 _ 담대함|작성자 꿈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