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김성중 목사

사무엘상 15장 12-23 절

지난주에 이어 사울의 모습을 보면서 교만하면 나타나는 반응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울은 갈멜산에 자신을 위한 기념비를 세운 후에 사무엘이 있는 길갈에 왔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사무엘을 보자마자 13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교만한 사람의 두 번째 반응은 뻔뻔해진다는 것입니다. 거짓말이 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을 보자마자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다 지켰기 때문에 선지자인 당신은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이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교만한 사람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합니다. 거짓말을 해도 그것이 거짓말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한 것이 잘 한 일임을 두둔하기 위해 교만한 사람은 거짓말을 일삼게 되고, 점점 뻔뻔해지게 되고, 결국 그것이 죄인지도 모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죄는 이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은 거짓말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거짓말이 죄인 줄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부정직이 습관화된 사람은 양심의 가책이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죄인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울의 말에 대해 사무엘에 말합니다. “내 귀에 들리는 양의 소리와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된 것입니까?”

 

그때 사울이 말합니다. 15절에 보면,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 하는지라.”

 

사울은 지금 엄청난 범죄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기 위해 양과 소를 데리고 왔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잘 먹고 잘 살려고 재산으로 가져온 것을 순간 머리를 굴려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려고 가져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의 세 번째 반응은 자기 욕심을 신앙의 이름으로 합리화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욕심, 자기 욕망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키는 것만큼 큰 죄가 없습니다. 이 죄는 거짓의 죄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과 같은 동일한 범죄인 것입니다.

 

그다음, 15절 중반에 보면, 사울은 하나님을 향해서 “당신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다시 말하면, “나의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감정과 느낌이 빠진 객관적인 타자로서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의 네 번째 반응은 하나님과 거리가 멀어짐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마음속에서 하나님이 멀어지고, 점점 하나님과 어색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과 기도하는 것이 어색해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보는 것이 어색해지고, 예배드리는 것이 상당히 어색해집니다. 어색하니까 점점 신앙생활을 하기 싫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철저하게 교만하게 된 사울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17절에 보면,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하나님이 언제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지요?

 

짐 보따리 뒤에 숨었을 때입니다. 사울은 너무나 순박한 청년이었습니다. 자신이 왕이 될 때 그는 짐 보따리 뒤에 숨었던 자입니다. “베냐민 지파를 그들의 가족별로 가까이 오게 하였더니 마드리의 가족이 뽑혔고 그 중에서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으나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그들이 또 여호와께 묻되 그 사람이 여기 왔나이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시되 그가 짐 보따리들 사이에 숨었느니라 하셨더라” (사무엘상 10:21-22).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워 주셨다는 것입니다.

 

겸손할 때 하나님은 그를 높이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만하면 하나님이 그를 버리시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5에 보면,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고 나옵니다. 마태복음 23:12에는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울이 높아지니까 이제 사울은 왕으로서의 자격이 없어지게 된 것입니다.

 

22-23절을 보면,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말씀이지요??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겸손해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종은 제사보다 낫습니다. 즉, 종교행위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는 나를 붙잡는 마음, 교만한 마음이 가득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열망도 없는 데 교회 와서 예배 잘 드리면 뭐 합니까? 봉사 많이 하면 뭐 합니까? 우선은 나의 마음 속에 겸손한 마음이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지키려는 순종의 마음이 가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신앙생활이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교만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어떤 죄와 같다고 합니까? 교만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죄가 점치는 죄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교만해서 완고하고 그럼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은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다는 것입니다. 십계명 1,2계명을 다 어기는 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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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하나님 앞에 스스로 낮아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듣고 순종하는 그 사람을 높이시고 하나님의 귀한 도구로 쓰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겸손할 수 있습니까?

 

그 답은 오늘 본문에서 살펴본 사울의 반응에서 통찰을 얻으면 됩니다. 즉, 사울의 반응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즉, 첫 번째 반응인 자신이 높임을 받으려고 한다는 것을 반대로 하면, 하나님만 높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신이 잘 한 것은 잊어버리고 자신의 부족함을 항상 하나님께 내려놓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술에서는 항상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 라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잘 한 일이 있을 때는 “하나님이 하셨어요,,,” 라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사울의 두 번째 반응인 뻔뻔해지고 거짓말이 늘게 된다는 것을 뒤집으면, 솔직하게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철저한 회개입니다. 사울도 핑계와 거짓말이 아니고 철저하게 하나님께 회개했다면 하나님께서 다시 받아주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바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철저하게 회개하면 되는 것입니다. 사울 다음에 왕이 된 다윗은 객관적으로 사울보다 더 큰 범죄를 저질렀지만 철저한 회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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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사울의 세 번째 반응인 자기 욕심을 신앙의 이름으로 합리화한다는 것을 반대로 하면, 자기 욕심을 객관적으로 보며 자기 욕심을 버리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조용히 묵상하면서 나 자신을 보면, 웬만하면 나의 욕심이 다 보입니다. 나의 욕심을 십자가 밑에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을 때 겸손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울의 네 번째 반응인 하나님과 거리가 멀어짐이 느껴진다는 것을 뒤집으면, 하나님과 어떻게해서든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예배입니다. 예배를 잘 드리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기억하면서 하나님 앞에 겸손해집시다! 그리고 겸손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의 삶으로 나아갑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는 베드로전서 5장 6절의 말씀을 삶의 좌우명으로 받아들이며 하나님 앞에 철저히 겸손해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김성중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

- 전국청소년수련회 강사

[출처] [Message] 교만 VS 겸손(2)|작성자 꿈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