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김성중 목사

사무엘상 15장 12-23절

오늘 본문인 15장에서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 명령은 바로 아말렉을 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치라고 하신 것은 바로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15장 2절에 보면,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 라고 나옵니다. 아말렉은 유다 남부 광야 지역을 거점으로 유목과 약탈로 살아간 싸움을 잘하는 민족이었습니다. 출애굽기 17장에 보면, 이 족속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직후 르비딤 광야에 이르렀을 때, 교활하게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산 위에 올라가서 손들어서 승리한 민족이 바로 이 민족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한,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가로막은 아말렉을 끝까지 복수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명령하시기를 3절에 보면,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은 히브리어로 “헤렘” 법이라는 것인데,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목적으로 부정한 것을 제거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반대하는 악의 무리는 다 제거하라는 것입니다.

 

사울은 전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셔서 아말렉을 이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8-9절을 보면,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사로잡고 칼날로 그의 모든 백성을 진멸하였으되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을 진멸하니라.” 고 나옵니다.

 

자기 눈에 보기에 좋은 것은 살렸습니다. 좋은 양과 소, 기름진 양과 소는 죽이지 않고 다 살려서 데리고 왔다는 것입니다. 왜 이 동물들을 데리고 왔겠습니까? 아까우니까, 자기의 재산으로 삼으려고 데리고 왔겠지요.

 

교만도 이런 교만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은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붙잡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을 붙잡지 않으니까 나를 붙잡게 됩니다. 나의 생각, 나의 경험, 나의 판단을 의지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교만인 것입니다. 그런데 신앙은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지, 나를 붙잡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붙잡으면 하나님이 나를 붙잡으시게 됩니다.

 

신앙은 항상 황금율의 원리로 진행됩니다. 마태복음 7장 12절을 보면,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면 남을 먼저 대접해야 합니다. 이것이 율법이고, 선지자 즉, 성경 전체의 내용이자 전제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에서도 접목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으려면 내가 먼저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붙들기 원하면, 내가 먼저 하나님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울은 하나님을 붙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철저하게 무시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신만 붙드는 교만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12절 이하에 나오는 사울의 모습은 철저하게 타락한 교만한 사울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양과 소를 이스라엘에 데리고 오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12절에 보면, 갈멜산에 가서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운 것입니다. 고대사회에서는 왕이 큰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면 산 위에다가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세운 기념비는 정말 교만의 극치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하는 영광과 감사를 자신이 가로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 싸움에서 누가 승리한 것입니까? 바로 하나님이 승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울에게 승리를 주셨기 때문에 승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울은 하나님께서 승리하신 것을 자기가 승리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울 왕은 진짜 왕으로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진짜 왕은 여전히 하나님이십니다. 사울은 단지 하나님의 대리자로 세워진 것이고, 참된 왕은 하나님이신데, 그것을 망각하고 자신이 진짜 왕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교만하면 나타나는 첫 번째 반응은, 자신이 높임을 받으려고 합니다.

 

사람이 교만하면, 자기 자신이 잘한 것만 떠오릅니다. 자기자신이 못한 것은 싹 다 잊어버리고 자기 자신이 잘 한 것만 떠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교만하게 되면 자신의 잘못, 약점, 죄, 부족한 면은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생각난다 하더라도 다 무시해 버립니다. 그러나 자신이 잘한 것, 자신이 조금 무언가를 했던 것만 생각납니다. 그리고 괜히 우쭐해지고, 다른 사람한테 “나 이렇게 했다!” 고 이야기하고 싶어집니다. 자신이 인정과 높임을 받으려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바로 예수님이 그렇게도 비판하신 율법주의자들의 타락된 모습인 것입니다.

 

사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안에 있는 교만의 죄를 들여다보고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입니다. 아멘.

김성중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

- 전국청소년수련회 강사

[출처] [Message] 교만 VS 겸손(1)|작성자 꿈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