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김성중 목사

사무엘상 9장 3-10절

지난주에 살펴본 내용을 통해 하나님께서 복 내려 주시고, 인정하시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위로부터의 순종, 아래부터의 순종을 다 갖춘 사람입니다.

사울은 위로부터의 순종, 즉 아버지 말씀에 대한 순종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도 순종을 잘 할 수 있는 존재임을 직감하셨다는 것입니다. 육적인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존재가 영적인 아버지인 하나님에게도 순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부모가 하나님의 대리자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에게 잘 하는 사람이 하나님에게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사울은 아래로부터의 순종, 즉, 종의 말에 대한 순종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하나님은 사울이 종의 말을 들을 정도로 다른 사람의 말을 아주 잘 듣고 수용할 수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셨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두 축으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하나님과의 관계이며, 하나는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십자가와 같이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된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가 바로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발휘되는 신앙의 덕목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즉,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믿음을 발휘합니다. 다른 사람을 잘 믿어줍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들어주지도 못하고 의심하는 자는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는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압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하는 자가, 사람 사이에서는 맨날 불평한다면 그것 또한 말이 안 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가 사람 사이에서는 맨날 비판하기만 한다면 말이 안 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는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 칭찬합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신앙과 생활의 일치를 강조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발휘되는 믿음, 감사, 찬양 등등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발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양면성을 갖추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순종의 덕목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위로부터의 순종과 사람을 향한 아래로부터의 순종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순종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종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사람을 향한 순종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먼저는 위로부터의 순종, 즉,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은 나의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사울이 육신의 아버지의 말씀에 대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순종한 것처럼 말입니다. “암나귀 하나 찾겠다고요? 아버지! 이스라엘에 암나귀가 얼마나 많이 있는 줄 모르세요? 그중에 한 마리를 찾으라고요? 암나귀 잃어버린 것 빨리 잊으세요..” 등등 인간적인 계산을 하지 않고 오직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순종하라고 우리에게 내밀어주시는 과제는 어렵습니다. 우리의 이성에 맞는 것이면, 우리의 이성을 당혹케 하지 않는 것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미시는 과제는 우리의 이성을 당혹케 합니다. 순종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것이 테스트인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을 잘 보십시오. 이 본문은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입는 장면입니다. 베드로는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해변에서 그물을 손질하는데, 예수님이 오셔서 지금 가서 깊은 데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했습니다. 자! 이 말 순종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은 프로 어부입니다. 어제 밤새 그물 던졌지만 물고기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성, 판단, 경험 다 내려놓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더니 어떤 역사가 일어났습니까?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가 잡혔고, 결국 베드로는 이 순종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수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종이 갖추어진 사람은 이제 사람을 향한 순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은 당연히 사람 사이에서도 순종이라는 덕목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도 귀 기울이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를 수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아집, 고집으로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더 나아가 하나님께 순종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2장 2-5절을 보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라고 나와 있습니다.

자기보다 남을 낫게, 더 좋게 여기라는 것입니다. 내 의견보다 남의 의견이 더 나을 수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세요. 특히 학교에서 후배, 가정에서 동생,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의 말을 들어 주세요.

하나님께 쓰임받기 원하십니까? 하나님의 복을 받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나의 이성, 판단, 경험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십시오, 그리고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귀와 마음이 큰 사람이 되십시오. 위로부터의 순종, 아래로부터의 순종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을 때 하나님께 기뻐하시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것입니다. 진정한 순종의 사람들이 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와 크신 복을 많이 받아 누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김성중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

- 전국청소년수련회 강사

[출처] [Message] 순종하는 신앙인(2)|작성자 꿈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