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김성중 목사

사무엘상 9장 3-10절

사무엘상 8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을 요구합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셨기 때문에 인간 왕이 필요 없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변의 나라들을 보면서 인간 왕을 요구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 왕을 요구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견을 들어주시며 왕을 세워 주겠다고 약속해주십니다.

자! 그럼, 중요한 질문이 생기지요? 누가 왕이 되어야 하냐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첫 번째 왕이니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가장 작은 지파, 땅도 작은 지파인 베냐민 지파에서 그 인물을 택하십니다. 그 사람이 바로 사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사울이 왕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마지막 테스트를 하십니다. 사울은 이 테스트에 통과해서 결국 왕이 된 것입니다.

 

그 테스트 과제는 하나의 일상적인 사건을 통해서 사울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사울의 아버지 기스가 암나귀를 하나 잃었다는 것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암나귀는 귀한 재산이었습니다. 사울의 아버지는 이렇게 귀한 암나귀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자신의 아들에게 암나귀 좀 찾아달라고 부탁했던 것입니다.

세상에 이스라엘에 암나귀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찾는 암나귀가 우리 집 암나귀일지 어떻게 압니까? 게다가 그 길 잃은 암나귀가 편안하게 있겠습니까? 벌써 다른 사람이 도둑질해서 가져가 버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울이 아버지 기스의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기스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해서 암나귀를 찾으러 자신의 종과 함께 길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동네에서 찾다가 없으면 돌아올 것인데, 사울은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 드리려고 끈질기게 암나귀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4절에 보면, “그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사알림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그 곳에는 없었고 베냐만 사람의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니라.” 고 나옵니다. 사울과 그의 사환이 나귀를 찾기 위하여 매우 많은 거리를 분주하게 돌아다녔음을 시사해 주는 구절입니다. 즉, 사울은 사환과 함께 고향 기브아를 출발하여 에브라임 산지 일대인 살리사, 사알림, 베냐민 땅 일대를 두루 돌아다니는 동안 어느덧 40km 이상의 긴 여행을 한 것입니다. 걸어서 한 마리의 암나귀를 찾겠다고 40km의 거리를 돌아다닌 것입니다. 그 결과 마침내 사무엘의 고향인 라마 근처의 숩 땅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하도 찾다가 못 찾으니까 사울은 아버지가 걱정하실 것을 생각합니다.

5절에 보면, “그들이 숩 땅에 이른 때에 사울이 함께 가던 사환에게 이르되 돌아가자 내 아버지께서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 하니...”

사울의 효심이 정확하게 녹아든 구절이지요? 사울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게 해 주는 구절입니다. 사울은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는 아들이었고, 효성이 지극했던 마음이 따뜻했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 사울의 종이었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합니다.

6절에 보면, “그가 대답하되 보소서 이 성읍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그가 말한 것은 반드시 다 응하나니 그리로 가사이다 그가 혹 우리가 갈 길을 가르쳐 줄까 하나이다 하는지라.”

숩 땅에 하나님의 예언자였던 사무엘이 있다는 것을 종이 알았습니다. 그리고 종이 말하는 것입니다. 사무엘을 찾아가서 우리의 암나귀가 어디 있는지 알게 해 달라고 부탁하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사울의 반응이 궁금하지요?? 보통 사람 같으면 자존심 상해서 종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종을 무시하고 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고 호통을 쳤을 것입니다. 그 당시 종은 주인의 말을 듣는 사람이지, 주인에게 먼저 말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 당시의 배경처럼 종을 대우하지 않았습니다. 종을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보았습니다. 종이 이야기하는 것을 귀담아 들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7절에 보면, 사울이 종의 의견을 구하기까지 합니다. “사울이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우리가 가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드리겠느냐 우리 주머니에 먹을 것이 다하였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예물이 없도다 무엇이 있느냐 하니...” 이에 대해 종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내 손에 은 한 세겔의 사분의 일이 있으니까 하나님의 사람에게 이것을 드려 우리 길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종의 말을 듣고, 적극적으로 수용합니다. 10절에 보면, “사울이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네 말이 옳다 가자 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 성읍으로 가니라”고 나옵니다.

 

그 당시 문화적인 배경으로 보면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지요? 사울은 아랫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랫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왕을 세우시기로 작정하십니다. 그러나 그 왕은 주변 나라의 왕과 다릅니다. 고대 사회 주변나라의 왕들은 제왕적 왕권을 가지면서 자기가 하나님인 것처럼 행동하며 아랫사람을 무시하며 자기 멋대로 통치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의 왕은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 세워진 자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진짜 왕은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에 의해서 세워진 인간 왕은 위로부터의 순종, 즉,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있어야 하고, 평등에 기반한 아래로부터의 순종, 즉, 백성의 말에 귀 기울이며 듣는 순종이 있어야 합니다.

이 조건에 딱 적합한 사람이 바로 사울이었던 것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테스트에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사울의 아버지 기스가 암나귀를 잃어버렸는데, 사울에게 찾아오라고 부탁한 것에 순종한 것이 사무엘을 만나기 위한 중요한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한참 헤매다가 숩 땅에 이르렀는데, 거기서 돌아갈까 했는데, 종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선지자 사무엘을 만나자고 한 말에 귀 기울여 듣고, 순종했더니 결국 하나님의 선지자 사무엘을 만나게 되고, 그에 의해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사울을 왕으로 세우기 위한 복의 길로 인도해주시기 위해서 사건을 마련하셨지만, 만약 사울이 순종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역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순종하는 모습을 보시고 그를 왕으로 세워 주신 것입니다.

김성중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

- 전국청소년수련회 강사

[출처] [Message] 순종하는 신앙인(1)|작성자 꿈틀이